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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완료】  공연에 대한 건의입니다..

등록일자
2008년 7월 25일 1시 18분 55초
조회
5,821
작성자
권**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리골렛토를 계기로 은평문화예술회관을 처음 방문 해본 사람입니다. 은평구로 이사온 지도 얼마 안되었구요.
우연히 좋은 기회에 좋은 공연을 접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는 마음과는 별도로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서 꼭 건의를 드려야 겠다하고 맘먹고 지금 글을 씁니다.

일단, 리골렛토를 보면서 느꼈던 아쉬움이나 불편함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초대권 발매를 얼마나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공연이 이미 시작되고 집중을 하며 보아야 할 시간임에도 관객은 계속해서 들어와 결국은 자리도 없는 상황이라 계단에 앉아서 관람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더군요.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관람을 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열망은 알겠지만, 애초에 좌석수를 오버한 티켓을 만드신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저는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에서 관람했는데요, 2층 관람석 가장 앞에 앉은(중앙 부분) 어떤 관객이 공연 시작할 때부터 끝날때까지 계속해서 동영상 촬영을 하시더군요. 관계자가 2층 관람석에 계셨는지 안계셨는지 모르겠지만 계셨다면 그 휘황찬란한 디카의 액정 화면을 발견 못하셨을리가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디카 화면 때문에 극을 감상하는데 얼마만큼의 방해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관리자가 없어서 그렇겠지 하고 말씀드립니다. 제발 그런 기초 수준의 매너는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자 분이 1층과 2층에 계셔서 인터벌 때라도 가서 주의를 주셨으면 하네요.
3. 극을 감상하는 내내 더워 혼났습니다. 여기저기서 부채질을 하느라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때마침 그 날이 참 무더운 날이었던지라 사람들의 체감온도는 훨씬 웃돌았을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있으니 더말할 나위 없는 고생이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2층만 더웠던 건지.. 냉방 정도는 신경써서 지원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4. 티켓을 수령할 당시 구청 관계자 분께선 분명히 저학년까지는 입장이 안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날 관람객 중 저학년 이하의 어린 친구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물론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 관람객이었지만 사실 뮤지컬이나 넌버벌 공연이 아닌 오페라의 특성 상 관람객의 연령 제한은 확실히 해서 입장을 시켜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극을 감상하는 내내 뒤에서는 어린친구들의 의자를 발로 차대고, 극에 집중할 수 없는(당연히 할 수 없겠지요!) 어린 친구들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수다떨기에 여념이 없고, 전화 걸고 받고, 휴대폰으로 게임까지!!!! 정말 괴로운 시간이었답니다. 게다가 리골렛토의 내용 상 어린 친구들이 볼만한 내용이 전혀 아니었는데도, 부모님들의 사전 검토가 없었던 탓인지 가족 나들이 개념으로 데리고 오신 것은 조금 의아스러웠습니다. (납치, 강간, 불륜, 복수, 살인 등.. 어린이들이 접할 요소는 전혀 아니지요.)

건의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은평예술회관에서 구민들을 위해 애써 유치하는 공연이나 문화 예술의 내용을 미리 검토하셔서 연령제한을 확실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오페라도 겉으로만 보면 굉장히 교양있고 고수준의 문화로만 보이지만 실상 유럽의 고전연극입니다. 그 안에는 복수, 살인, 색욕 등의 소재가 단골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가족교양을 쌓는 목적으로 내용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연령에 따라 가려질 필요가 있을 정도로 무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일부 공연에 대해서는 차라리 무료티켓이 아니라 소정의 문화비를 받아주십시오. 천원이든, 이천원이든, 삼천원이든, 정말 그 공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의 관람의 기회를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좌석도 선착순이 아니라 지정석으로 하셔서 , 사람들이 아직 오지 않은 동행을 위해 자리를 맡아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그런 상황을 애초에 없게 해주세요. 차라리 돈을 내고 내 자리에서 기분좋게 공연을 관람하고 싶습니다.

셋째, 아무리 무료 공연이지만 여름엔 냉방, 겨울엔 난방같은 기본 서비스는 받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겨울에 기관을 이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이번 경우에만 국한해 예를 드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공연 때 너무 더워서 순간 "공짜로 보는 거라 그런건가보다"하고 서운한 맘까지 들었답니다. 주변에 앉아계신 분들도 그런 말씀 많이 하시더라구요.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라는 것이 많으면 차라리 몇 만원 주고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에 가서 관람하라고.
저 한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전 제가 살고 있는 구에 이렇게 좋은 예술기관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있고 더 많은 분들이 지금보다는 더 좋은 환경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건의를 드리는 거랍니다.

좋은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힘써 주시는 은평문화예술회관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그렇게 늘 고생하시는 분들과, 그 곳까지 오셔서 좋은 공연을 보여주시는 예술인 여러분들과,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고 발걸음을 하시는 많은 구민 여러분 모두가 즐겁고 기분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건의를 드립니다. 부디 언짢게 듣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답변

답변 : 공연에 대한 건의입니다..

담당부서
문화사업팀
담당자
문화사업팀
연락처
02-350-5201
등록일자
2008-07-25
먼저 공연관람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올립니다.

금번 오페라 '리골렛토'는 은평구청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을 적극 초청하여 마련된 공연으로서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보다 수준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코자 하는 것이 당초의 취지였습니다.

다만 좀더 많은 주민들께 혜택을 드리고자 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인원이 초과되어 관람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깊이 숙고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러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연주최측인 은평구청에 적극 건의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향후 은평문화예술회관 자체기획공연 준비시엔 고객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보다 나은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제안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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